2025

ABSTRACT WORKSHOP 1

김만순, 김창영, 손예인, 양문모, 최인아
ARTNoid178 PROJECT 2025 #1 
 
ABSTRACT WORKSHOP 1

2025.2.14.-3.11.
주관/ 주최 아트노이드178
  
 
아트노이드178는 2025년 2월, 봄을 기다리며  < ABSTRACT WORKSHOP 1 >展을 개최합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아트노이드178은 동시대 추상회화작업들을 소개하고 작가들 각각의 내밀한 조형 언어에 대해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서로의 거리감을 좁혀나가기 위한 공감과 도약의 기회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1920년대 레프 쿨레쇼프가 만들었던 쿨레쇼프 워크숍처럼, 작가들과 기획자, 미학자들이 함께 ‘한국 동시대 추상회화의 무엇이 자신을 특별하게 만드는지’에 대해, 추상회화의 언어에 대해 서로 발전적인 계기를 만들어 가기를 기대합니다. 이 전시를 통해 추상작업을 해오고 있는 작가들의 유니크한 시간의 이격이나 구성적 맥락에 대한 감각들을 어떻게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지에 대해 함께 고민을 나누며, 의미있는 궤적을 만들어 갈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를 위해 향후 아트노이드178은 매년 이 시기에, 주목해야 할 동시대 젊은 추상회화 작가들과 함께 회차를 거듭해 가며 ABSTRACT WORKSHOP Ⅱ, Ⅲ으로 이어 나가며 연구와 아카이빙, 그리고 전시의 형태로 발전시켜 나가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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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BSTRACT WORKSHOP 1 >展은 감각하는 행위와 그것을 표현하고자 하는 행위 사이에서 발생하는 회화적 요소들을 중첩하고 교차시키며 새로운 형식을 창안해내고 있는 김만순, 김창영, 손예인, 양문모, 최인아 작가의 작품들로 구성하였습니다. 이들은 일상의 삶 속에서 매 순간 생성되는 주관적인 감정들과 그 축적인 기억의 편린, 직관적으로 포착해낸 비언어적인 감각들을 화면 위에 배치하고, 쌓아 올려 다수의 층위들을 만들어냅니다. 화면 위에 수많은 축적되고 교차된 층위들은 색과 면, 그리고 선으로 순수하게 자신의 잠재력을 열어냄과 동시에 서사의 잔상들을 작가는 지워 나갑니다. 그리고 거듭 그것들을 다시 덮고 또 다시 밀어내는 작업을 통해 마치 3차원적 실재의 두께를 모두 소거시키려는 듯, 화면 위에는 순수한 평면성으로 완성된 시간의 간극이 생겨납니다. 이 결과물은 어떤 이의 눈에는 또 다른 서사와 연결되는 듯 보일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새로운 생명력을 얻은 또 하나의 형식이자, 새로운 언어의 발아입니다. 이 언어는 새로운 방식으로 읽어내는 관람자와의 관계 속에서 비로소 생명력을 얻게 됩니다.

추상작업을 위한 다섯 작가의 실험과 탐구의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새로운 형식과 언어를 아트노이드178에서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글/ 아트노이드178 대표 박겸숙)







김만순 작가(b.1987)는 ‘미처 말해지지 못한 언어가 회화로 전환되는 과정’을 탐구합니다. 그는 회화를 매개로 삼아 탈락된 언어들을 캔버스 위에서 신체적 감각으로 확장시킵니다. 그의 작품 속에서 ‘해소되지 않은 미완의 언어’는 물리적 흔적으로 남아 다양한 의미로 전환되어 갑니다. ‘잉여의 언어’로, 아직 드러나지 못했던 것들은, 그의 그림을 통해 다시 언어화될 순간을 기다립니다.

김창영 작가​(b.1974)는 겹겹이 쌓아 올린 옅은 색의 중첩을 통해 서로 다른 시공간의 풍경 이미지를 섬세하게 결합하는 실험적인 모노크롬 작업을 해오고 있습니다. 작가는 자연과 인공적 풍경의 특징을 각각 곡선과 직선으로 단순화시킵니다. 명징한 최초의 이미지 위에 무한히 내려긋는 간결한 붓질을 수차례 반복하여 모호한 형태로 만들고, 점차 거대한 색면으로 확장시킵니다. “구체적인 일상의 현실과 사건, 분명한 주제 모두를 색채의 안개 속에 용해시키는 모노크롬”을 통해 역설적으로 현실과 만나고자 합니다.

손예인 작가​(b.1987)는 그림의 표면과 피부 사이의 물리적 유사성에 주목하여, 정신분석학자 디디에 양지외의 “피부자아‘ 개념을 접목하고 있습니다. 그림의 표면을 안과 밖으로 통하는 경계막으로 해석하는 작가는 면천 위에 투명도가 높은 채색의 선염과 레이어링을 반복하며, 안료의 미세한 입자들이 중첩되어 만들어진 촉각적 화면을 얻어냅니다. 색의 융합과 번짐의 틈새에 작가는 섬세한 터치를 가해 자신만의 촉각적 언어를 드러냅니다.

양문모 작가​(b.1986)는 독일 유학시절 언어의 한계로 경험했던 복잡하고 다층적인 감정들의 비언어적 소통 가능성에 대해 탐구합니다. 언어를 제외한 이미지의 다양한 측면을 관찰하기 위해 시작한 그의 ‘그리기’는 그리기와 지우기를 반복하며 결국 한 화면에 남겨진 현 상태의 결과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회화의 한계이자, 유한한 인간의 한계는 맞닿아 있습니다. 그는 추상회화를 그려나가는 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독특한 회화의 시간성을 통해, 회화가 가진 본질적인 문제로 나아가려 합니다.

최인아 작가​(b.1990)는 끊임없이 유동하는 삶의 궤적들, 끊임없이 사라지는, 연약하기만 한 순간순간의 기억, 그 파편들 속에서 특정 순간들을 수집하며, 그 속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하고자 합니다. 최근에는 도시의 주변화된 자연을 소재로 삼고 있습니다. 작가는 ‘배경으로 물러나 버린 자연’ 속에서 사라져버린 서사나 일상적인 감각을 찾으려는 것이 아니라, 생기를 부여할 수 있는 순간성의 의미를 찾아가는 실험을 이어 오고 있습니다.